CJ제일제당 김진수 대표는 6일 CJ인재원에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강도 높은 위기경영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 대표는 올해 경영이슈로 환율, 내수침체, 식품안전, 가격하락 등을 들고 "CJ제일제당이 신사다워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이는 위기상황에 맞지 않는 문화"라며 "신사다운 매너를 버리는 대신 고객 인사이트를 제품개발부터 강하게 반영하고, 모든 조직에서 코스트를 다운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실천하는 문화로 바꿀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전 임직원의 비장한 결의와 동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열고 있다. 타운홀미팅은 경영진과 현장 임직원이 직접 만나,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고 자유롭게 질의 응답하는 자리다.
지난 3일 광주를 시작으로 6일 서울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부산에서 타운홀미팅이 열린다. 서울에서 열렸던 타운홀미팅에서는 서울, 경인, 충청, 강원 지역의 임직원 400여명이 모여 경영진과 얼굴을 맞대고 위기 극복 방안을 토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날 김 대표는 환율이 당초 예상과 달리 조기에 안정되지 않고 내수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시나리오경영을 통한 전 직원의 위기극복 실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원자재인 곡물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은 환율 100원 상승시 1000억원의 부담이 가해져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약 200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또한, 1년전에 비해 밀(83%)이 83%, 콩(대두)가 69%, 옥수수가 59% 오르
는 등 국제 곡물가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초 올해 환율이 1200원 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1400원 가까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함에 따라 올해도 환율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 김 대표는 "연초부터 2000억원에 가까운 환율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올해는환리스크 대응 강화, 수익성 악화 대응에 중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보다 원칙대로, 보다 현장중심, 보다 고객 가까이', '약점보강 보다는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매출 확대보다는 철저한 수익중시, 현금흐름 중심으로', '인재ㆍ기술 투자는 변함없이'라는 4개의 항목을 실천강령으로 제시하고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4개의 항목을 ‘2009년 CJ제일제당 우리의 행동’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비수익, 비성장 제품을 단호히 철수하기로 했다. 관행적인 비용, 시설 투자, 판촉 등을 중단하고 현금흐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의 비용절감노력에 더해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 도입, 인터넷 전화로 교체, 증정판촉 중단등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즉각 시행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