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연상호 뭉친 ‘지옥’, ‘오징어 게임’ 이어 전 세계 홀릴까

입력 2021-11-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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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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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부터 유아인까지, 강렬한 이야기로 뭉친 기대작 ‘지옥’이 베일을 벗는다. 최근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지옥’ 또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옥’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이후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 ‘부산행’ ‘반도’ 연작을 통해 K좀비 신드롬을 일으켰고, 드라마 ‘방법’과 영화 ‘방법: 재차의’를 집필하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작품 ‘지옥’을 통해 그가 어떤 세계관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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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과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서울 한복판서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혼란해진 사회 여러 신념 가진 사람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며 “최규석 작가와 함께 쓴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해서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옥’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배우분들이 연기해주신 캐릭터들이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 생각한다”며 “다들 각자 갖고 있는 신념이 있는 인물인데 그 신념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 모습을 통해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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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을 맡은 유아인은 “일단 제목 자체가 너무 셌다”며 “지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라 그 자체로 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몇 가지 키워드, 몇 줄의 설명만으로 이미 끌림이 생겼다. 책(대본)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갔고, 보고 나서는 미쳐버렸다”며 웃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초자연적이고 충격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세상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하면서 사람들에게 정의롭게 살 것을 권장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캐릭터가 어떻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글이 워낙 잘 쓰여 있었고, 현장에 임하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저를 풀어놨던 편인 것 같다”며 “감독님과 사전 협의, 논의가 있긴 했지만 사전에 그 인물에 대해 설계나 계획을 갖고 임했다기 보다는 현장 속에서 그 인물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느 시점 나아갈지 스스로 열어뒀다”고 털어놨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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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리회에 맞서는 변호사 민혜진을 연기한 김현주는 “‘지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굉장하구나 처음 느껴봤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있거나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게 창작해낸 인물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런 도전을 꺼려했던 게 있었다”며 “그런데 웹툰을 봤을 때 사실적으로 표현된 인물이나 표정, 감정이 와닿았는데 얼만큼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모험심이 있었다. 새로운 작업 현장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님 작품을 보면 비현실적인 초자연 현상 이야기를 해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이야기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다”며 “이상적인 캐릭터보다는 오히려 더 현실적인 인물, 더 흔들릴 수 있는 인물, 그게 오히려 더 힘든 캐릭터라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가까운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민혜진 캐릭터에 대해 “민혜진은 정진수의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라며 “저는 김현주 배우의 아주 오랜 팬이기도 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 오래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 그런 것들이 베이스가 된다 생각했다”며 “이것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김현주 배우 외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나의 드래곤볼을 모은 것”이라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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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오로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는 평범한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맡았다. 그는 ‘지옥’ 원작의 단행본 추천사를 직접 썼을 정도로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졌다고. 박정민은 “제가 너무나 사랑했던 웹툰이 고스란히 영상화가 잘 돼 굉장히 행복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느낄 법한 공포와 혼란이라 해외에서 더 재밌게 봐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로벌 흥행에 대한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옥’은 공개 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K-콘텐츠의 전 세계적 흥행을 이끈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제가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시리즈를 만들게 됐다”며 “인물마다 가진 신념이 다른데 그것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소비되는 작품이 아닌 여러 담론을 생산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옥’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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