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B.E.S.T. 기업이 뜬다

입력 2009-02-09 10:47 수정 2009-0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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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일본 소매업 혁신사례' 보고서

브랜드(Brand), 재미(Entertainment), 공급망관리(SCM), 타겟팅(Targeting)을 중시한 소매기업들이 일본의 10년 불황에서 살아남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침체된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키워드란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일본 소매업의 혁신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소매업이 지난 10년간 제로 성장을 한 가운데서도 브랜드(Brand), 재미(Entertainment), 공급망 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 타겟팅(Targeting)에 역점을 둔 소매업체 이른바 B.E.S.T 기업들이 100%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또 "벤치마킹을 통해 얼어붙은 국내 소비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가 첫 번째로 소개한 기업은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보고서는 "'유니크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 기업은 대대적인 상품 및 기업이미지 광고로 소모적인 가격경쟁에 빠지지 않는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냈다"며 "이를 통해 잃어버린 10년 동안 775%의 성장을 일구어냈다"고 소개했다.

'재미'라는 키워드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츠모토기요시'. 젊은 여성을 위한 엔터테인먼트형 드럭스토어를 표방한 이 기업은 10년간 111%의 매출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수증에 짝사랑하는 남자 이름을 적어라. 점장이 그것을 찢으면 그 남자와 사랑이 이루어진다'라는 소문이 여고생들에게 퍼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보고서는 "매출을 올리는 진열보다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상품진열로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며 "여기에 10~20대의 젊은 여성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는 매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또래의 종업원과 점장을 고용해 상담실 같은 매장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고 분석했다.

가구 체인기업 '니토리'는 뛰어난 공급망 관리로 10년간 438% 성장한 사례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니토리는 일본내 대형물류센터가 담당했던 재고비축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해 경비를 줄이는 한편, 세계 270개 회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등 해외로부터의 직수입을 통해 40%대에 이르던 이익을 55%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 20년 연속 이익 증가를 실현해 냈다.

법인을 목표로 잡아 오피스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스쿠루'라는 회사도 소개됐다.

보고서는 "이 회사가 종래의 유통채널이 경시해 왔던 법인고객을 타겟으로 설정해 10년 동안 무려 1562%의 성장을 거뒀다"고 밝혔다.

아스쿠루는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규모의 법인에서는 문구가 필요할 때마다 직원이 직접 문구점에 가 물건을 구매한다는 점을 간파했다. 이 기업은 타사제품을 포함한 모든 오피스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일괄구매쇼핑'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도해 고객 편의성을 높여갔다. 또 오전 11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는 도착하는 신속한 서비스 제공으로 그 동안 무시돼왔던 법인시장 정벌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업계에 존재하는 제도, 관습, 상식 등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며 "차별화된 핵심역량만이 불황에 살아남는 성공 DNA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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