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빵·떡볶이 등 K프랜차이즈, 위드코로나에 해외 사업 '재시동'

입력 2021-11-17 15:02 수정 2021-11-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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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를 맞이해 K프랜차이즈 외식기업들이 해외에 속속 매장 문을 열고 해외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1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너시스 BBQ는 최근 하와이에 치킨집을 추가로 열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파리바게뜨 역시 올해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추가로 세우고 1호점을 열면서 7개국, 430여 곳으로 늘렸다. 국물 떡볶이 유행을 부른 신전떡볶이 역시 올해에만 5개 점포를 해외에 추가로 열었다.

▲파리바게뜨의 인도네시아 첫번째 매장 ‘아쉬타몰점’.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의 인도네시아 첫번째 매장 ‘아쉬타몰점’. (파리바게뜨)

코로나 펜데믹 역풍에도 대부분의 외식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의지가 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 발간한 '2020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해외진출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미 문을 연 해외 점포는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받았음에도 철수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86%나 됐다.

올해 초 독일에 치킨집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 확장을 해온 제너시스BBQ는 '하와이 비버리힐즈'라 불리는 미국 카할라 지역에 약 34평 규모의 'BBQ 쿠오노몰점'을 열었다. 시장 테스트는 이미 완료했다. 하와이 매장을 시범으로 운영하는 기간에만 일 평균 약 5000달러(한화 약 591만 원)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BBQ가 전 세계에 보유한 매장은 미국, 캐나다 등 57개국 약 500개에 이른다.

▲BBQ 하와이 쿠오노몰점에서 주문한 고객들이 BBQ 치킨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너시스BBQ)
▲BBQ 하와이 쿠오노몰점에서 주문한 고객들이 BBQ 치킨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너시스BBQ)

교촌치킨은 올 상반기 아랍에미리트 기반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사업 국가가 기존 6개국에서 15개국으로 대폭 늘었다. 중국,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기존 국가들에서 최근 두바이 1호점을 포함해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레바논, 요르단, 모로코 등지에 점포를 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도 올해에만 13곳을 추가로 오픈하며 글로벌 진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내 13번째 매장인 선양에 진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1호점 '아쉬타몰점'을 오픈했다. 앞으로 중국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를 보유하는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획득한 SPC그룹은 2019년 현지 1호점으로 시작해 현재 오차드로드, 선텍시티, 그레이트월드 등 주요 복합공간 위주로 총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재 6개국에서 28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쉐이크쉑 싱가포르 ‘웨스트게이트’점. (SPC그룹)
▲쉐이크쉑 싱가포르 ‘웨스트게이트’점. (SPC그룹)

치킨집, 빵집 등 K외식 브랜드들이 글로벌 진출에 재시동을 거는 건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외식사업에 훈풍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드코로나 이후 국내에서도 이달 들어 배달 앱 이용자가 한달새 470만명이나 줄어든 대신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살아나면서 외식 매장 이용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과당경쟁 단계로 접어든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특히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 푸드콘텐츠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과거 해외 진출 시 현지화 전략이 필수였다면 지금은 따로 할랄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이상 매운맛을 살리는 등 국내에서 통용되는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도 '잘 먹힌다'라는 설명이다. 실제 신전떡볶이의 경우 국내와 똑같은 맛의 떡볶이를 앞세워 베트남, 필리핀에 진출했는데, 올해에만 5개를 추가로 문을 여는 등 현재 6개국에서 12개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신전떡볶이 관계자는 "호주 멜버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데 한국에서 파는 떡볶이랑 아예 똑같다"라면서 "호주에 점포를 1개 더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앞서 중동 두바이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무 협약 체결했다. (교촌치킨)
▲교촌치킨은 앞서 중동 두바이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무 협약 체결했다. (교촌치킨)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출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사례에서도 보듯이 K콘텐츠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K프랜차이즈도 또한번 인기에 편승할 기회"라면서 "코로나 시국으로 K프랜차이즈 구매를 늦춰왔던 해외바이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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