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에 유료광고 싣겠다는 서울시…광고업계 의견 분분

입력 2021-1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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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세워져 있는 따릉이. 누적 회원수가 325만 명을 넘어섰다.  (뉴시스)
▲서울 시내에 세워져 있는 따릉이. 누적 회원수가 325만 명을 넘어섰다. (뉴시스)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유료광고를 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광고업계에는 효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따릉이는 회원 수 32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서울 주요 교통 복지로 자리 잡았다. 이용 건수 증가로 건당 운영비는 △2017년 1388원 △2018년 1191원 △2019년 944원 △2020년 917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2017년 42억 원 △2018년 67억 원 △2019년 89억 원 △2020년 10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6월 시민 교통복지를 유지하면서 적자폭을 줄이는 방안으로 유료광고 부착을 추진했다. 7월 행정안전부에 해당 시행령을 개정해달라고 건의한 데 이어 10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2년간 따릉이에 유료광고를 부착할 수 있게 해달라며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실증 특례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시험ㆍ검증해야 할 때 정해진 기간ㆍ규모ㆍ구역 안에서 기존 규제를 면제하는 제도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으면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총 4만3500대 따릉이에 유료광고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가 부착되는 부분은 바구니와 자전거 몸체 등이다.

자전거인 따릉이는 현행법상 광고물을 부착할 수 없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지하철과 자동차, 선박 등만 옥외광고를 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이용요금이 1시간 1000원, 2시간 2000원인데 2015년 이후 인상된 적이 없다"며 "요금 인상이 (적자를 해소할)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지만 시민들 반발이 클 수 있고 복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광고업계는 적자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묘수'를 반신반의하고 있다. 광고를 집행하는 데 투입해야 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는 데다 광고물의 크기가 작아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서울시에 광고부착에 관해 문의한 업체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을 상대로 광고를 집행하는 A 업체 관계자는 "자전거라는 특성상 광고물이 외부에 방치되기 때문에 날씨나 사람에 의해 손상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부착할 광고물을 뽑고 인력을 투입한다면 광고집행 비용도 상당할 것"이라며 "광고 수용자를 설정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규모, 이용률 등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따릉이는 서울 시내버스 인가 대수(7405대)보다 많다. 개인택시 4만9096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광고물 지면 크기는 작지만 규모는 큰 편이다. 올해 1~9월 하루평균 이용횟수도 8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3000건 늘 만큼 이용률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타는 사람에게 광고할지, 타는 걸 보는 사람에게 광고할지 서울시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광고를 노출할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릉이 규모가 커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상품과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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