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명백히 북한의 소행이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천안함 사건이 20대 남성 사이에서 예민한 문제인 만큼 일종의 표심잡기로도 해석된다. 다만 윤 후보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며 천안함 사건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일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17일 오전 당사에 있는 대선 후보 사무실에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과 면담을 했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천안함이야 북한의 폭침인 게 명백하다"며 "희생한 장병들, 가족들에게 자부심과 명예 감을 안겨주지 못할망정 그분들이 공격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정치에 있어서 진영 문제를 떠나서 정치로 들어오면 안 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6월 29일에 정치 참여를 선언할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제가 정치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에 속하는 것"이라고 천안함 사건을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이런 발언은 천안함 사건이 20대 남성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만큼 이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현재 20대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우리 청년들도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군에 가서 국가 안보를 지키다가 희생이 됐는데 국가가 인정해주고 추모해주고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이런 것들에 대해 아무래도 관심이 많지 않겠냐"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