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000명대로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층의 추가접종(부스터샷)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를 기록한 건 추석 연휴 직후였던 9월 25일(3270명)에 이어 두 번째다. 수도권 확진자만 2500명을 넘어섰고, 경남권, 충청권, 호남권은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위중·중증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날보다 27명 늘어 522명이 됐다. 정부가 감당 가능한 한계선으로 제시한 5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병상은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방역지표 곳곳에서 5차 대유행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와 위·중증환자 급증의 주된 배경은 고령층 등 상반기 예방접종 완료자들의 면역 효과 감소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늘며 위·중증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날 정오(12시) 기준으로만 경기 고양시, 파주시, 화성시, 충남 논산시 요양시설·병원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6일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돌파감염 발생률은 60대가 150.1명, 70대는 153.0명, 80대 이상은 183.4명으로 전 연령대 평균(99.2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추가접종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18~59세 기저질환자의 추가접종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서 4개월 이후로 단축하기로 했다. 감염 취약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해선 고위험군과 접촉 빈도를 고려해 연령에 관계없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이 밖에 50대 연령층과 경찰·군인 등 우선접종 직업군 등에 대해선 추가접종 간격을 5개월로 단축한다. 면역 저하자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선 현행 기준(2개월 이후)을 유지한다.
이번 추가접종 간격 단축에 따라 올해 중 추가접종 대상자는 1738만4000명으로 기존보다 819만2000명 늘어나게 됐다. 사전예약 대상자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약해 다음 달 6일 이후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도 22일부터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최근 5주간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의 약 62%가 60대 이상 미접종군에서 발생했다”며 “60세 이상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은 약 8%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8% 정도 되는 미접종자에서 60%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층 어르신들은 기본접종을 받아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