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절 추진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잘한 정책'으로 꼽았다. 동시에 서울시가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예산을 부담했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1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제 시의원의 질문에 "따릉이는 좋은 시도를 했던 것 같고, 많은 시민이 즐겁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대중교통 체계를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답했다.
시민사회 예산 부담은 아쉽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그는 "시민사회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원을 강화했는데 대부분 자치구가 원하고 바라기 전에 서울시가 먼저 나서서 하다 보니 대부분 예산을 서울시가 부담하는 형태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도 이날 입장문에서 서울시 재정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서울시교육청과 자치구 공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정 부담 비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날 입장문에서 서울시가 내년도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비판하자 곧장 반박했다.
오 시장은 "대부분 현장 밀착형 행정은 자치구가 예산을 부담해서 하는 경우가 자연스러운 형태"라며 "서울시가 먼저 시동을 걸고 권유하다 보니 열악한 재정 상태인 서울시가 감당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대적으로 재정이 여유로운 교육청, 자치구가 부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의회는 시정질문에서 TBS 출연금이 삭감된 이유도 물었다. 오 시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출연기관 경영 혁신 보고대회를 열고 내년도 재정운영 계획이나 의지를 가늠해볼 기회 있었다"며 "TBS 운영 현황을 상세히 들여다보니 상업광고 허용받기 위한 노력, 의지가 충만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