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달러 가치...“외인 자금 유출은 제한적”

입력 2021-11-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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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최근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전 세계 유동성이 미국으로 쏠리며 달러 가치가 뛰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값 상승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신흥국 시장 내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기준 전날 달러화지수는 장중 96포인트를 넘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달러 강세 현상로 이어졌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1.7% 상승해 시장 예상치(1.5%)를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 물가 급등, 소비지표 호조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해석돼 신흥국 시장의 자금이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하곤 한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는 줄줄이 떨어진다. 실제 17일(현지시각) 기준 달러-리라 환율은 10.44리라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진국 통화로 분류되는 유로화 급락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다시 유로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장중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달러화 강세에도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이동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을 포함해 일부 유럽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신흥국 증시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팬데믹 당시 같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촉발된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아니다”며 “미국 신용 스프레드와 신흥국 신용 스프레드인데, 두 지표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경기 위축+안전자산 선호’ 국면과는 달리 ‘경기 호조+통화정책 차별화’ 위치에 있다”며 “위안화는 물론 원화 약세 폭이 제한돼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시장 이탈을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 달러화 강세 현상도 차츰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달러화 강세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를 누를 공산이 커 인플레이션 리스크 증폭에 긍정적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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