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GS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GS홀딩스가 지난해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두 회사 모두 정유회사를 주력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여서 지분법에 의해 매출과 손익 구조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392억3587만원으로 전년대비 66.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27억753만원으로 전년대비 83.1% 감소했다.

이는 ㈜SK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SK에너지가 경기침체로 인해 업종 전반적으로 최악의 실적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5조7459억원과 1조933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5%, 31% 증가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매출액 34조424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49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특히 SK에너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07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GS칼텍스는 83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해 희비가 더욱 엇갈린 것. 실제로 GS칼텍스는 당기순손실로 올해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와 GS홀딩스 두 지주회사 모두 정유회사를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자회사의 사업군 구성 및 자금비중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SK는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E&S, SK가스, SK해운, SKC, K-파워 등 8개의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GS홀딩스는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스포츠 등 5개 회사다. 두 회사 모두 건설사인 SK건설과 GS건설은 자회사가 아닌 그룹 계열사로서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의 전체 사업 규모를 떠나서 ㈜SK의 경우 정유뿐만 아니라 통신, 무역(상사),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군에 대한 비중도 상당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GS홀딩스는 여러 사업군의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GS칼텍스에 대한 비중이 높아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S홀딩스는 2007년 말 재무재표기준 자본총액 비중의 75.2%를 GS칼텍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SK는 올해부터 'SK'브랜드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에너지를 제외한 그룹 내 모든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로 한 상항이며 연간 SK텔레콤과 SK건설로 부터 311억원,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C, SK C&C, SK해운, SK가스, SK브로드밴드로부터 330억원 등 총 641억원 이상이다.
이기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높은 자회사의 자산가치에 비해서 안정적인 수익인 브랜드로열티의 추가는 기업가치의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자체적인 현금흐름 창출로 장기적으로 배당매력을 높일 수 있고, 부채비율의 감소로 레버리지 효과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S홀딩스도 GS칼텍스, GS건설 등 10개 계열사로부터 GS 상표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2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