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료 인상…“‘망 대가’ 낼 준비하나”

입력 2021-11-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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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두 자릿수 인상율…“콘텐츠 투자가 목적”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구독 요금을 인상했다. 한국 콘텐츠 발굴을 위한 조치란 설명이지만, 망 사용료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를 의식한 게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 구독료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이에 따르면 최대 2명이 동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스탠다드’ 요금제가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인상했다. 최대 4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HD~UHD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1만7000원으로 기존(1만4500원) 대비 2500원 올랐다. 반면 1인만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베이식’ 요금제는 95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영국, 캐나다 등에서 구독료를 올렸다. 하지만 인상률만 보면 국내 구독료 인상률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다. 기본 요금제를 제외한 요금제의 경우 스탠다드는 12.50%, 프리미엄 요금제는 17.24%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요금 인상의 이유로 콘텐츠 투자를 들었다. 광고 등 추가 수익원 없이 오로지 구독을 통해 수익을 내는 만큼 투자를 위한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작품 카탈로그의 양적ㆍ질적 수준을 올리고 한국 콘텐츠에 지속해서 제작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요금 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그간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K-콘텐츠’ 관련 투자 역량을 강조해 왔다. 한국을 방문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이달 4일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80개 이상의 한국 영화와 시리즈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했다”며 “지난해까지 7700억 원을 투자했고, 올 한 해만 놓고 보면 5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콘텐츠가 아닌 망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겠냐는 질문엔 답을 피해 왔다. 국내 인터넷사업자(ISP) 인프라를 이용하면서도 사용료는 정작 지급하지 않아 국내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의 역차별 논란이 일어났지만, “세계 어디서도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며 자사 시스템을 강조하기만 했다.

그런 가운데 요금까지 올리면서 일각에서는 망 이용료를 지급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마련되는 것을 대비하는 게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여야 간 합의가 마무리된 데다, 문재인 대통령도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한 만큼 관련 법안 통과는 시간 문제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망 사용료를 내도록 한 법이 만들어질 텐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봤다.

투자 등 넷플릭스의 서비스 비용이 소비자에게 떠넘겨지는 게 아니냔 우려도 제시했다. 그는 “투자뿐만 아니라 망 사용대가 등 국내 서비스 운영비용이 늘어날 상황에서 이용료를 올리는 것은 결국 (비용을) 사용자에 전가하는 셈이 아니냐”며 “투자를 통해 또 돈을 벌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측은 이런 의문에 대해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주기적으로 각 국가의 구독료를 조정하고 있다”며 “망 사용료와 구독료의 변동은 전혀 다른 별개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른 OTT에 비해 구독료가 높은 수준으로 조정된 만큼 상황을 주시하겠단 입장이다. 글로벌 OTT가 대거 등장한 만큼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구독료를 보면 디즈니는 월 9900원에 연간 9만9000원 수준이다. 연간 구독을 하면 월 8250원에 총 네 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서비스의 경우 티빙 요금제가 최대 1만5900원이며, 웨이브 역시 최대 1만3900원의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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