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 후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국내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기업들의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다만 메타버스, NFT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코스닥은 상승 전환하는 등 변화 폭은 확대됐다. 특히 장 중 1% 내외 하락을 하다가 상승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미국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사회지출 법안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애플(2.85%)과 아마존(4.14%)이 호재성 재료를 기반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대체적으로 견고한 분위기이긴 했으나 일부 종목에 쏠린 상승세는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특히 애플의 자율주행차 사업 가속화로 대부분의 전기차 종목이 전날 큰 폭의 하락에도 추가 하락한 점은 관련 종목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애플 전기차 관련 종목군의 경우 견고함을 보일 수 있어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8.25%) 영향으로 1.79% 상승했으나 러셀2000 지수는 0.56%, 다우 운송지수는 0.32%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다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시장 전반에 걸친 변화보다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금일 국내 증시는 장 중 신규 매크로 이벤트 부재 속 인플레이션 경계심리 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업종, 테마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의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소식으로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리비안, GM 등 전기차 업체들이 주가 하방 압력을 받았음을 감안 시,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전기차 및 2차 전지주들 내 수혜주ㆍ피해주를 찾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최근 들어서는 메타버스 관련 액티브 ETF 및 해당 ETF 내 편입 종목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TF를 대안으로 삼는 전략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현재 메타버스 관련 ETF 내 특정 종목이 편입됐다는 소식만으로도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이 해당 ETF 내 편입금액 그 이상으로 급등하는 현상들이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 스토리가 유망한 테마 내에서 ETF가 아닌 개별 종목을 매매하는 것이 단기간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긴 하지만 그만큼 여타 종목들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