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9일 "오는 3월 완공예정인 10번째 도크 게이트에 선박균형장치인 '빌지 킬'을 설치, 선박진수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고 밝혔다.
'빌지 킬'은 선박이 파도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하단에 장착되는 얇고 긴 철판으로,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박의 필수 장치다.
현대重은 "도크 게이트는 부력을 지닌 거대한 일자형 직육면체 철 구조물로 예인선에 의해 운반되어 도크를 여닫는 수문(水門)의 역할을 한다"며 "특히 선박 진수 시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을 경우 조종이 매우 어려워 진수 시간의 지연 및 충돌을 초래할 수도 있어 균형장치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파도에 의한 흔들림을 약 20% 감소시켜 악천후에도 진수 작업이 가능, 도크 회전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크 게이트의 이동 시 다른 선박이나 안벽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크게 낮아져 진수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도도 높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편, 현대重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비행기 날개를 응용해 '추력(推力) 날개'를 장착한 연료 절약형 선박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직육면체 대신 T자형으로 도크를 개조해 건조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기술 개발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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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선박용 균형장치인 빌지 킬(Bilge-keel)을 적용한 현대중공업 H도크의 게이트.(원 안이 빌지 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