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네이버의 파격인사, 묘수일까 악수일까

입력 2021-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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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바뀐다. 몇 달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네이버 경영진 교체설이 베일을 벗었다.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1981년생인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다.

현 대표인 한성숙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3년 임기를 꽉 채웠고, 지난해 3월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오는 2023년 3월까지 네이버를 이끌 예정이었지만 중도하차의 뜻을 정했다.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통해 최 내정자가 정식으로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한 대표의 이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 내정자의 선임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만 40대를 시작하는 나이인 데다 네이버에 합류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2005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입사하긴 했지만 2009년 퇴사하며 10년 이상 법조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연 매출 5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를 이끌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도 그의 역할은 뚜렷하다. 네이버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하버드 출신에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맡아온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면 쇄신의 중책을 맡는다.

이를 위해 네이버 이사회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무엇보다 수년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함께 일해온 인물이 아닌, 이제 네이버에 합류한 지 갓 2년이 된 인물에게 회사의 열쇠를 물려준 점은 놀랍다. 업계의 우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최 내정자가 방향 키를 잡고 있다. 네이버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묘수라고 볼 수 있는 인사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네이버 이사회의 선택은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판가름 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세를 뒤집기 위한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면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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