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자구책 봇물..."B등급도 남의 일 아니야"

입력 2009-02-09 18:05 수정 2009-02-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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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보증과 입찰보증이 중단되는 등 최악의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C등급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도 편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일부 B등급 건설사들은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 못지 않게 자구노력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최근 B등급 건설사인 동일하이빌이 자구책을 내놨다. 동일하이빌은 지난달 20일 발표된 채권은행단 건설사 신용위험성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위험은 일단 피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본사를 서울 삼성동에서 충남 천안으로 이전, 매달 65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또 인천 연수구와 서울 노량진에 보유하고 있는 택지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부사장급 이상 임원에게 지급되던 승용차마저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임원은 20%, 직원은 10%의 급여를 반납했으며 유급순환휴직제를 통해 잡셰어링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C등급 업체들의 자구노력은 더욱 신속하다. 동문건설, 월드건설 등은 이미 1월말부터 사무실 축소를 통해 임대료 절감에 들어간 상태며, 우림건설의 경우도 사옥 매각 및 이전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등급 결정에 가장 강하게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임원 11명을 감원한데 이어 남은 임원들의 연봉도 10% 삭감하기로 했다.

월드건설도 자산매각과 사무실 축소 등 구조조정에 힘을 싣고 있다. 월드건설은 주택사업과 함께 회사 사업방향의 양대축인 리조트 부문에 대해 일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건설은 지난 2003년 인수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매각할 방침을 재천명했으며, 현재 4개층을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도 2개층으로 줄여내는 등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같은 건설사들의 자구책 마련에 대해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칫 지나친 구조조정이 '군살 빼기'가 아니라 차후 경영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팔다리 자르기'수준으로 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야 버틸 수 있는 건설사들의 특성상 사업장을 매각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C등급 업체들의 경우 금융권의 지원과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다시 거듭날 수도 있지만 B등급으로 '기사회생'한 업체들의 경우 자칫 자구책을 통해 등급을 유지하더라도 '자생능력'을 크게 손상할 수 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B등급으로 기사회생한 업체들은 자력으로 자생해야하는 만큼 아예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에 들어간 업체보다 더욱 사정이 나쁠 수 있다"며 "간신히 B등급을 지켜낸 건설사들이 차후 C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퇴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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