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전면 등교, ‘위드코로나’ 최대 위기

입력 2021-1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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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이 22일부터 각급 학교의 전면 등교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현재 비수도권은 전면 등교 중이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수도권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학교를 통로로 한 감염병 추가 확산의 우려 또한 크다.

교육부는 일부 과대·과밀 학교를 제외하고 서울과 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97%가 전면 등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논술고사 등 대학별 전형 응시를 위해 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인 수험생 이동이 시작됐다. 이동인원은 20일과 21일에 21만 명, 오는 주말 22만 명 규모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00명 이상, 위중증 환자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120명(누적 41만5425명), 위중증 환자 517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건수가 줄면서 확진자도 감소하는 패턴을 벗어났다. 17일 이후 닷새 연속 확진자가 3000명을 넘었고, 수도권 지역발생이 80% 이상으로 확산세의 중심이다.

위중증 환자가 정부의 안정적 병상관리 기준인 500명을 계속 웃돈다. 병상 가동률이 한계상황에 이르고,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 수가 800명 이상이다. 수도권 전담 치료병상은 가동률이 76.9%로 마지노선을 넘었다.

이미 방역조치가 완화된 데다,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다시 폭발적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다. 당장 학교감염이 문제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10% 이상이 학령기 어린이·청소년에서 발생했다. 이들 연령층의 백신접종도 늦게 시작돼, 현재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률은 12.8%로 매우 낮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백신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이들 연령층의 접종 이득에 대한 논란이 많다. 불안감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고, 위중증 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며, 접종 완료자들의 돌파감염도 급증하는 추세 또한 심각하다.

‘위드(with) 코로나’의 최대 위기다. 계속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를 통한 전파가 번질 경우 걷잡기 어려운 사태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각급 학교들이 물샐 틈없는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교육당국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비상한 대응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 아슬아슬한 의료시스템의 방어벽이 무너지면 통제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다.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의 대상을 늘리면서 시기를 앞당기고, 위중증 환자들의 병상과 전담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급하다. 여기서 차질이 빚어져 코로나19의 고삐를 잡지 못하면 정부는 완전히 방역에 실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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