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8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1.84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1000원대를 돌파하며 2월 6일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09.05원 기록하고 있다. 약 6개월 사이에 환율이 50%이상 뛰어 올랐다.
이같은 엔고현상으로 일본차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차량 가격 인상에 나섰다.
실례로 지난 22일 혼다 코리아는 전 차종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엔고현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혼다는 지난해 5000대 가까이 판매된 어코드 3.5의 판매가격을 3870만원(부가세 포함)에서 3980만원으로 110만원(2.8%)올렸다.
아울러 혼다는 아직 올해 판매계획도 세우지 못했고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혼다 관계자는 "3월 회계연도라 아직 판매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또한 엔화나 여러 시장 상황의 변동이 많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판매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 지난해 신형 어코드, 신형 레전드, 2009년형 시빅 등 3개의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고, 또 이들 차량들이 지난해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신차 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진출한 미쓰비시 역시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쓰비시는 총 3개의 모델 중에서 지난해 11월 7대, 12월 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출시한 미쓰비시의 랜서가 같은 달 10대의 판매고를 올려 그나마 선방한 편이지만, 이 역시 환율을 생각하면 밑지는 장사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심지어 지난 5일 국내에 출시한 '다카르 랠리의 황제' 파제로를 출시하면서도 미쓰비시는 통상 걔최하던 신차 출시회도 가지지 않았다.
이에대해 미쓰비시 관계자는 "2월에는 파제로 뿐만 아니라 많은 신차들이 쏟아졌기 때문에 신차출시회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해 자료배포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진출한 닛산은 그나마 미쓰비시보다 차량 판매가 나은 편이지만, 엔화로 결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차량 판매로 인한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닛산은 지난해 로그와 무라노를 통해 총 19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렉서스는 원화 결제를 하는 관계로 환차손에 대한 부분을 일본 본사가 부담하고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최근 침체여파로 인해 차량 판매의 급격한 하강을 경험하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1월 358대를 판매했지만, 올 1월에는 251대 판매에 그쳤다.
거기다 토요타의 국내 진출도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현재 환율을 고려해 차량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중 브랜드라는 당초 메리트가 반감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 보다는 견딘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라며 "환율이 내려주고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