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턴 중국 부동산 ‘억만장자들’...최소 4.5조 긴급 수혈

입력 2021-11-22 09:57 수정 2021-11-22 16: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헝다 쉬자인, 10억9000만 달러 투입
헝다 달러채 가격 달러당 30센트까지 반등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선전/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선전/A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억만장자’ 창립자들이 사재를 털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소 7곳의 부동산 개발업체 설립자들이 개인 돈을 투입해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투입 규모만 최소 38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에 달한다.

기업들이 제출한 자료 분석 결과, 헝다그룹 설립자인 쉬자인은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한 7월 이후 사재 10억9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그밖에 R&F의 공동창립자인 리쓰롄과 장리가 10억 2700만 달러, 양광청그룹의 린텅자오가 10억 2700만 달러, 수낙의 선홍빈이 4억5000만 달러, CIFI의 린중과 린펑이 총 2억1500만 달러, 스마오의 쉬룽마오가 1억8000만 달러, 아오위안의 궈쯔원이 7600만 달러 사재를 각각 냈다.

설립자들의 사재 투입에 대해 블룸버그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과거보다 더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아파트 처분과 자산 매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주택 판매가 부진하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가 은행 대출마저 어려운 복합적 위기에 내몰렸다. 주가 하락, 채권 금리 급등도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자금 융통이 한계에 내몰린 기업들은 마지막 출구로 억만장자인 창립자들에게 기대고 있다. 중국 창업자들이 사재를 털어 기업 지원에 나서는 것은 다른 나라와 대조를 이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채권자의 청구로부터 회사 소유자의 자산을 보호하는 개념인 ‘제한적 책임’이 중국에서는 명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홍콩 대학의 천즈우 아시아글로벌센터 이사는 “중국에서는 당국이 개인 자산과 회사 자산을 분리하지 말도록 대주주나 지배주주를 압박할 수 있다”면서 “또한 주로 창립자들인 지배주주도 회사 자산을 개인 자산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창립자의 사재 털기 움직임은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헝다의 내년 만기 8.25% 금리 달러채 가격은 달러당 22.7센트로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30센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쉬자인 설립자가 개인 자산과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한 이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495,000
    • -1.9%
    • 이더리움
    • 4,590,000
    • -1.03%
    • 비트코인 캐시
    • 685,500
    • -6.1%
    • 리플
    • 1,904
    • -10.82%
    • 솔라나
    • 340,600
    • -3.84%
    • 에이다
    • 1,379
    • -8.01%
    • 이오스
    • 1,138
    • +6.06%
    • 트론
    • 284
    • -4.38%
    • 스텔라루멘
    • 737
    • +20.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200
    • -6.52%
    • 체인링크
    • 22,950
    • -2.46%
    • 샌드박스
    • 833
    • +50.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