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경기부양안 표결 연기..혼조세 마감

입력 2009-02-10 07:45 수정 2009-02-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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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9일(현지시간) 경기부양안 표결이 하루 연기된 가운데 숨고르기에 들어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72포인트(0.12%) 하락한 8270.87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9포인트(0.15%) 상승한 869.8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0.15포인트(0.01%) 내린 1591.56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상원이 경기부양안 표결을 하루 연기한 영향으로 하락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상원은 다음날 일부 공화당 의원의 찬성표를 얻어 경기부양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원과 하원이 절충안을 마련해 표결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법안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외신들은 상원과 하원이 내놓은 경기부양안이 여러 부분에서 같지만 세금공제와 재정지출 방법 등에서 주요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부양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이러한 차이가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역력하게 나타났다. 경기부양 법안 발표에 앞서 미리 주식을 사두려는 선취매 심리와 부양법안 및 구제법안의 효과에 대한 우려가 맞섰다는 설명이다.

미 증시는 하루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시소장세를 연출한 끝에 전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에 대한 기대로 최근 랠리를 펼쳐왔지만 이후 세부사항이 나오지 않아 랠리를 지속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구제법안에 민감하게 반응한 금융주가 이날 약세장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날보다 12% 급등 마감했고 씨티그룹이 1%, 모간스탠리가 3.2% 상승세를 보였다.

구글과 야후가 각각 2%대의 상승, 대형 정보기술 관련주 역시 이날 지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여기에 산업과 건축자재, 에너지 등 경기부양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주택과 소매판매, 자동차 등 경기회복에 먼저 반응하는 소비 관련주들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 발표의 경우 이날도 지속됐다. 가전업체 월풀은 작년 4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 감소한데다 매출도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중 한 때 10% 이상 크게 떨어졌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2% 상승했다.

화학업체 롬앤하스는 4분기 순익이 82% 급감했다고 발표했음에도 0.3%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 부양법안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3주만에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1센트(1.5%) 떨어진 39.5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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