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밀 생산…종자 보급·재배면적 '쑥'

입력 2021-11-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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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산업육성법 이후 수매물량 늘어, 판로 확보 효과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관계자들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밀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관계자들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밀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재배면적과 종자보급 등이 늘어나면서 국내 밀 재배 확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의 밀산업육성책에 따라 판로가 확보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51곳 국산 밀 전문생산단지를 대상으로 밀 파종 면적을 조사한 결과 내년산 밀 파종 면적은 7500㏊ 내외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050㏊와 비교해 200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종자 보급량도 크게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계 파종용 밀·보리·호밀 보급종 생산·공급 계획에 따르면 내년 종자 보급량은 올해 대비 42% 늘어난 4품종 1900톤을 생산·공급한다.

농가에서 밀 재배가 증가하는 것은 정부의 '밀산업육성법'에 따른 수매량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밀 수급안정과 식량안보를 위한 방안으로 밀산업육성법에 따라 '제1차 밀산업 기본계획(2021~2025년)'을 세웠다.

이에 따라 밀 비축물량은 내년 1만4000톤, 2023년 2만 톤, 2024년 2만4000톤으로 늘어난다. 정부의 수매비축물량이 늘어나면서 농가에서는 판로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고품질 종자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도 밀 생산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보급종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품질이 낮은 종자를 사용해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져 농가에서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다만 전문생산 단지 외에 일반 농가에서 재배가 함께 늘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았다. 내년 밀 재배면적 목표치 1만5000㏊ 가운데 생산단지는 7000㏊로 나머지 8000㏊는 농가의 역할이다.

현지에서는 밀 생산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책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국산 밀 단가를 보전해주는 방식 등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현지에서 곧바로 수매가 가능한 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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