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은 기본, 바로배송 2시간"···유통업계 '배송대전 2막' 오른다

입력 2021-11-22 15:12 수정 2021-11-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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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투데이DB)
(자료=이투데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커진 온라인 배송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롯데도 내년부터 당일 배송 전쟁에 뛰어든다.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온라인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 배송' 서비스 지역을 내년에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도 롯데쇼핑은 서울을 포함 수도권 경기 일부 지역과 광주광역시 일부 지역 21개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국 단위 배송 확대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바로 배송 가능 점포 4곳(안산점, 춘천점, 동래점, 울산점)을 추가해 25곳으로 늘리고 내년 중으로 2배인 50개 점포로 확대해 바로 배송 점포를 온라인 배송 점포의 70% 수준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는 '하이브리드형 점포'로 새 단장한다. 내년 8월 롯데마트 오산점, 부산점이 한 층 전체를 온라인 물류센터에 적합한 구조로 바꿀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행보는 쿠팡이나 티몬, 마켓컬리 등 신흥 이커머스 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 부문은 46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년동기보다 적자 폭이 180억 원 커졌다.

이에 한동안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구조조정 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최근에는 기존 점포를 온라인 배송을 위한 물류 기지로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경쟁사인 신세계그룹도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대형 점포인 이마트를 배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전국 110여 개 이마트 매장이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달 초 SSG닷컴은 재단장 공사를 마친 대형 PP센터(Picking&Packing)인 이마트 이천점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루 3000건 이상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를 현재 5곳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미 서울과 경기일부에서 하는 것을 확대시행하는 방안으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다른 이커머스들과 달리 롯데온에서 하고 있는 마트 상품들을 소용량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장바구니에 담은 걸 냉장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선두주자로 나선 이커머스 업체들도 다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배송 대전 2막'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있다.

쿠팡은 신선식품에 한해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새벽 7시 전에 받아 볼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산물 직송을 더했다. 지난 6월 전복, 오징어, 새우 등을 현지에서 바로 보내는 산지 직송을 시작했다. 위메프도 농수산물을 산지에서 바로 보내는 ‘맛신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티몬은 최근 생산자 직접 배송 방식으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티프레시’를 출범했다. 제주도 감귤 농가와 전용농장 계약을 맺고, 아침에 수확한 감귤을 다음날 집 앞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신선식품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한번 품질이 확보되면 고객들을 붙잡아 두기에도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에 유통업체들도 더욱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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