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 증시가 하락한 후 개별 종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전일 국내 증시는 미 증시의 영향으로 업종별 등락이 극명하게 나뉘며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유입되자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수급적인 요인이 긍정적이었다.
1만 계약 가까운 선물 순매수로 금융투자 중심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자 시총 상위 종목군의 강세도 뚜렷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3000포인트를 웃돌며 마감했다.
다만 최근 급등했던 메타버스 관련주 등 일부 테마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자 코스닥은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연준 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던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 후반 파월 의장이 재지명 이후 연설에서 좀 더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 등 미국발 유동성 축소 이슈가 두드러진 점도 부담이다.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비롯해 암호화폐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최근 국내 증시에서 화두가 됐던 관련주에 대한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물론 마이크론이 여전히 1% 상승세를 지속한 점은 긍정적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정적이다. 이에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 후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의 종목 장세를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상원 인준이 남아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목으로 유력해진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기존 연준의 통화 정책상 연속성은 확보하게 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비둘기 성향 인사가 연준 의장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긴 하나,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지목한 것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급 대란, 고물가 문제 해결이 현 행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연준과 정책 공조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 임기 시절에 연준에게 통화정책 변경을 수차례 압박해왔음에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고수했던 파월 의장의 성향을 상기해볼 필요도 있다. 향후 미 정치권의 압력이 중앙은행의 수동적인 통화정책 변화나 관련 불확실성을 유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날 국내 증시는 달러화 강세 등 대외 부담 요인 속에서 메타버스, NFT 등 최근 주도 업종에서의 쏠림 현상을 소화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들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전 거래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도 급등세를 보인 만큼 오늘 이들 업종에서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글로벌 공급난 완화 시그널 점증, 11월 1~20일까지의 한국 수출 호조세를 고려할 때, 추후 가격 조정이 출현할 때마다 그동안 주가가 눌려 있었던 수출 대형주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