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새 반 토막 난 한샘, 주가 살리기 나서… 매각 조기 종결될까

입력 2021-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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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논의 안건을 확정했다. 해당 주총은 경영권 매각에 따른 임원진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고 있어 연말로 예정됐던 경영권 매각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주총 장소와 시간, 이사·감사 선임 등의 세부 안건을 확정했다. 해당 안건에 사내이사 선임은 없지만,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등을 선임하고 정관도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이 안건은 거래 종결을 조건으로 해 거래 종결 시점에 효력이 발생하고,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되는 경우 결의의 효력이 자동으로 소멸하도록 했다.

앞서 한샘 최대주주인 조창걸 대표 외 7인은 IMM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와 한샘 지분 27.7%를 1조4513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취득 단가는 주당 22만2550원으로 거래일 종가(11만6500원) 대비 91.03%가량 비싸다. 경영권 프리미엄만 7000억 원에 가까운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들은 계약 체결 후 새롭게 취득한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조 대표와 황인철 투자관리부서장은 지난 10월 보유주식 6500주를 주당 10만7344원에 장내 매도했다. 아울러 한샘 미국 법인은 조 대표가 455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정리하면 매수자 측 인사가 회사에 입사하고, 기존 경영진은 미미한 수량의 지분도 매각한 후 미국 법인만 따로 챙겨간다. 경영권 매각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한샘이 '주가 살리기'에 나섰다는 점도 매각 순항 요인으로 보인다. 거래 대상물인 주식의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양측 합의가 일정 수준의 구속력을 가진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소액주주 반발도 예상돼 안전장치 작용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은 지난 7월 14일 장중 최고가 14만9000원에서 전날 종가 8만5000원으로 약 4달 만에 42.95% 급락한 상태다.

이 회사는 먼저 3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향후 추가로 3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있을 수 있다고 공시했다. 매입일은 이날부터 내년 2월 22일이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4만1174주다. 최근 10거래일 평균 거래량이 14만7069주란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물량인 셈이다. 또, 최소 연간 배당성향 50%로 상향하고 분기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이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기도 했다. 테톤은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기업실사에 협조하면 안 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기만 기각됐다.

전문가들은 테톤 캐피탈의 행보가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대규모 지분 매각이 나올 가능성이 사라졌고, 이를 달래기 위해 주주환원정잭도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가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보유목적을 변경했다"며 "오버행 이슈 해소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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