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술’ 조명하는 '세계술컨퍼런스' 열린다

입력 2021-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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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술, 세계 속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의미와 역할’ 주제, 25-26일 고려대서

우리 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세계인의 술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학술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이사장 정대영)이 주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우리술문화원의 주관하는 2021 세계술컨퍼러스가 오는 25~26일 이틀 동안 고려대 SK미래관과 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의 술, 세계 속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개최된다. 한국 술의 전통과 문화유산으로서 잠재적 가치에 대한 학술적 검토와 현장경험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다담마이크로㈜, 롯데칠성음료㈜가 후원한다.

첫날 행사는 이다 바구스 구남 인도네시아 우다야나대학교 교수, 이브스 파니엘 벨기에 람빅구에즈협회 의장, 패트릭 맥거번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교수의 축사와 신현규 K-문화융합협회 이사장의 기조문 전달로 시작한다. 이어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이 ‘한국의 술, 전통의 역동적 변화와 잠재적 경제 가치’를 주제로 첫 강연을 하고, 마이어드 닉 크라이스 하일랜드앤아일랜드대학교 교수가 벨기에 맥주를 예로 들어 K-술을 비롯한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인류 보편적 시각에서 접근한다. 손석주 동아대학교 교수는 ‘고대 인도와 식민지기 인도의 술’에 관해 강연에 나서며, 유철인 제주대학교 교수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술과 음식’이라는 주제 아래 제주의 고소리 술과 일본 오키나와의 아와모리를 조명한다. 이어 ‘자원순환 맥주,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브라질의 나가 레쉬 국제양조마스터가 기후변화 속 양조업계가 직면한 도전과 창조역량에 관해 강연한다. 끝으로 알렉스 민 리하베스트 대표가 ‘지속가능한 환경, 지속가능한 식품으로서 술’을 내용으로 첫날 강연을 마무리한다.

▲사진출처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 향음 홈페이지(www.suul.org)
▲사진출처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 향음 홈페이지(www.suul.org)

둘째 날은 전 세계에서 K-술을 생산하고 보급해온 주역들과 함께 K-술의 확산 가능성을 막걸리와 청주, 소주 세 갈래로 나누어 모색한다. 우선 초청강연으로 충남 홍성군의 농업회사법인㈜별빛드리운못에서 한국 전통 막걸리의 담금 과정을 소개하고, 뉴욕 하나막걸리의 앨리스 전 대표가 브랜드 탄생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어 1세션 ‘막걸리’에서 미국 코네티컷주의 제프 루비지와 캘리포니아주의 태이 박이 발표에 나서고, 2세션 ‘청주’에서는 호주 더술컴퍼니의 줄리아 멜로와 핀란드 헬싱키의 존 알렌이 현장경험을 공유한다. 3세션 ‘소주’에서는 특별 순서로 서울무형문화재 제8호였던 고(故) 김택상 선생의 추모영상과 함께 고인이 혼신을 다해 빚어왔던 ‘삼해소주’가 소개된다. 뒤이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토끼소주의 브랜든 힐 대표가 창업배경과 성장과정을 들려준다. 둘째 날은 세션마다 줌을 통해 발제자들과 전 세계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순서도 마련돼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박선욱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교수는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막걸리 등 한국의 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남‧북한이 공동 등재될 수 있게 디딤돌을 놓는 자리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K-술의 제조기법과 함께 전통과 문화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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