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에 찜” 비상장기업에 주목하는 증권사

입력 2021-1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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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n American businesswoman in formal wear is signing the contract to invest money in stock market. Internet trading and wealth management. Forex and financial hologram char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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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IPO(기업공개) 전 비상장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유망 기업의 리포트 발행을 늘리는 추세다. 향후 상장 준비 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를 넘어 상생으로’란 제목으로 당근마켓 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달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토어(Nextdoor)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당근마켓이 독보적인 하이퍼로컬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점쳤다.

다른 증권사도 비상장기업 분석 범위를 늘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IBK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이 폐타이어 처리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 기업 엘디카본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정민구·황성환 연구원이 의료장비 비상장기업인 메디트, 디디에스, 크래피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달 초 카카오페이증권 이승철 연구원도 그래핀 기업인 네오엔프라를 주목했다.

앞서 8일에는 KB증권 이수경 연구원인 The Game Changer라는 제목으로 온라인패션플랫폼인 무신사 기업 보고서를 발간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리서치센터 내 비상장 기업 전문 부서를 신설하는 곳도 있다. 지난달 KB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해 비상장기업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기업이 나중에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사전에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WM에서도 비상장기업 투자 수요가 높고, 일반 투자자도 비상장 거래 플랫폼 활용이 급증해 이에 발맞춰 기업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거래 플랫폼 진출도 활발하다. 투자금 대비 받는 주식이 한정적인 공모주 청약 대신 상장 전에 주식을 사들이는 프리(Pre)IPO 시장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상장 후 차익 시현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19년 11월 삼성증권은 두나무와 손잡고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스타트업 PSX와 협업해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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