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셀트리온, 분식회계 논란 등 겹악재에 주가 ‘흔들’

입력 2021-1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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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제재안 논의 논란과 함께 그룹 3사의 합병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액주주 간 엇박자를 보이는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54분 기준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6.67%(1만5000원) 빠진 2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9시 58분 기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셀트리온을 각각 54억 원, 8억 원을 팔아치웠다,.

◇분식회계 제재안 논의 주장과 공매도 논란

이날 한겨레는 ‘셀트리온 분식회계 조사 3년 금융당국, 제재안 논의 돌입’이라는 기사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분식회계 논란이 감리위원회의 심의 착수로 3년 만에 금융당국의 심판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바이오 시밀러’를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량 구매해 수천억 원대의 재고로 쌓아놓고 해외 소매상에게 다시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가짜 매출을 일으키거나 이익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시각이 이번 감리의 핵심 안건이다.

한겨레 측은 셀트리온의 제재안 논의와 관련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구매한 의약품(재고자산)의 가치하락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셀트리온이 계열관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및 셀트리온제약에 판매한 의약품을 매출로 인식한 것이 적정한지 △감리가 3년이나 걸린 것이 이례적이라는 내용을 핵심 쟁점으로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으로 일부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조치 여부 및 조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셀트리온 주가는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해당 보도가 셀트리온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투데이 취재 결과,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대위 관계자는 “해당 기사에 대해 셀트리온 측에 적극적 대응을 요청했다”면서 “기밀정보 유지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될 시, 해당 기자를 주작 혐의로 고소ㆍ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 펙트체크센터에도 제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3사 합병 앞두고 소액주주ㆍ비대위 간 엇박자

셀트리온 3사 합병을 앞두고 지난 10월 5일 ‘주식 5000만 주 모으기’에 나선 비대위가 결성됐지만 일부 주주들이 해체를 요구하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비대위 출범 당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하루 만에 600만 주의 주식을 위임하는 등 큰 호응을 보였다. 또한 이번 달 진행된 비대위 신임투표에 참석한 1650명 중 93.2%가 비대위 활동 방향에 동의하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최근 비대위를 반대하는 주주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비대위가 주주들의 소통에 소홀하고 오히려 회사의 기업공개(IR)와 마케팅팀으로 전락해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비대위에 반발한 주주들은 활동비 반환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투자지표 지수도 ‘뚝↓’

최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미국향 트룩시마의 성장률 둔화, 렉키로나 판매부진, 신제품 판매 지연 등으로 올해 3개 분기 연속 지난해 대비 저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3분기에는 신제품인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의 매출이 없었으며 과거 3~4분기에 많이 발생하던 TEVA향 CMO매출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4분기에는 램시마SC, 유플라이마 판매계획 증가에 따라 3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예상한다”며 “ 다만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수정됨에 따라 목표가는 36만 원으로 소폭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EPS는 1분기 1406원, 2분기 910원, 3분기 982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는 4분기는 1213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4517원 대비 약 3.5배 가량 떨어지는 수치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직접 개발한 항체의약품의 유럽 품목승인은 글로벌신약으로서의 의미는 획득했지만 경구용치료제도 허가를 준비 중이라 시장성에 있어서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주가현금흐름비율(PCR, Price Cash-flow Ratio) 역시 전년 대비 약세가 예상된다. 올해 12월 기준 셀트리온의 예상 PCR은 지난해 12월(88.25%) 대비 51.2%포인트 떨어진 37.05%로 예상된다.

PCR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이나 영업성과에 비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현금 흐름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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