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 캐피털) 근무자의 41%가 내년도 벤처 투자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벤처투자는 총 401명의 VC를 대상으로 벤처투자 시장 인식과 전망을 조사해 23일 ‘VC트렌드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는 지난 7월 총 15일간 모바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VC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2022년 벤처 투자 시장을 긍정적으로, 36.4%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22.0%로 조사 됐다. 초기 단계 투자를 희망하는 VC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VC는 그 이유로 ‘정책 자금 등 투자 재원 규모 확대’를 57.1%로 가장 많이 뽑았다. 그 뒤를 ‘IPOㆍM&A 등 회수시장 활성화’(50.4%)가 이었다. ‘기업들의 질적 성장’을 꼽은 답변은 47.9%, ‘투자를 고려할 만한 기업 수 증가’는 38.2%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으로 전망한 VC는 그 이유로 ‘LP(출자자) 등 펀드 투자자 모집 어려워짐’을 44.4%로 가장 많이 꼽았다. ‘투자를 고려할 만한 기업 수 감소’라는 답변이 22.9%로 두 번째로 많이 꼽혔고, 그 뒤를 ‘IPOㆍM&A 등 회수시장 활성화’(21.9%)가 이었다.
응답자의 49.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벤처투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은 24.9%에 그쳤다.
그 이유로 대면 기회, 미팅 축소로 인한 투자 진행의 지연 및 어려움, 오프라인 대면 방식 기업들의 실적 악화, 불확실성 증가 등이 꼽혔다. 반면, 비대면 시장 및 기업의 증가, 바이오ㆍ진단 분야와 같이 시장 가치가 상승하는 분야의 성장이 긍정적 요소로 언급됐다.
VC의 최근 1년간의 투자는 바이오, 헬스케어, ICT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으며, 이러한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AI, 신약개발, 메타버스,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VC는 기업의 투자 가치 판단 시 경쟁 우위와 상장 가능성 등을 주로 고려했으며, 투자심의회 상정 시에는 CEO, 기업이 속해있는 시장ㆍ산업군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초기 투자 단계일수록 CEO를 위시한 실무진ㆍ팀의 열정과 팀워크를 중요 역량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리포트가 벤처투자 생태계의 주요 주축인 국내 VC들의 벤처투자 트렌드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코로나19로 투자 리스크가 증대됐음에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더 활성화 됐다”며 “VC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친화적 벤처투자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