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與野, 엇갈린 반응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vs "조문은 도리"

입력 2021-11-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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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국가장 추진 없어"
정의당 "국가장,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국민의힘 "책임 막중하지만, 조문은 인간 도리"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가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79년 11월 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가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79년 11월 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 대통령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이 엇갈린 반응을 잇달아 내놨다. 사과를 거부한 고인에 냉정한 역사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갖춘다는 입장이 맞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 발표를 마친 뒤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으니 전두환 씨라고 하는 게 맞겠다”며 “전두환 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다.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 씨의 국가장 추진에도 선을 그었다. 고용진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나름의 역사적 참회와 반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했지만, (전 씨는) 그런 것 없이 떠났다”며 “국가장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와 송영길 당대표 모두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국가장 추진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심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며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늘에 가리어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온도 차가 나뉘는 분위기다. 전 씨의 역사적 과오에 공감하면서도 망자의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준석 대표는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모두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사의 좋은 싫든 여러 가지 많은 논란을 보였던 분이고 한국사의 한 장면을 기록했다”며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엄청난 사건 주역이기에 그 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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