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교역조건 두달째 하락했지만…수입원자재값 상승vs반도체수출 호조

입력 2021-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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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지수 한달만 증가전환..차량용 반도체 차질에 운송장비 수출입물량 두달째 감소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 지속,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 1년6개월 연속 증가

▲(뉴시스)
▲(뉴시스)

소득교역조건이 두달째 하락했다. 다만 낙폭을 줄인 모습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원자재값 상승과 반도체수출 호조가 엇갈린 때문이다.

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운송장비 수출입물량은 두달째 감소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은 1년반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물량기준 수출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한 121.02를 기록했다(2015년 100). 직전월(9월) 마이너스(-)2.4%를 기록한 후 한달만에 상승반전한 것이다. 수입지수도 7.1% 오른 123.92를 보여 1년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수출입 모두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수출 14.0%, 수입 15.3%)와 석탄 및 석유제품(17.4%, 81.0%) 오름폭이 컸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호조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수입의 경우 아이폰13 출시에 따른 고급스마트폰 수요와 석유값 상승 및 전방산업 호조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실제, 10월 평균 두바이유는 100.7% 급증한 배럴당 81.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월(117.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2014년 10월 86.82달러 이후 7년만에 최고치다.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 기준 국제 원자재값도 236.9로 58.5% 올랐다.

반면, 운송장비는 수출입(각각 -3.3%, -17.5%) 모두 감소했다. 9월(각각 -6.6%, -14.3%)에 이어 두달연속 감소한 것으로, 특히 수입은 작년 7월(-23.8%)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영향이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지수는 17.0% 상승해 작년 5월(14.6%) 이래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25.2% 상승한 133.92를, 수입은 39.0% 오른 150.27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수입금액지수는 7월(148.75)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석달만에 갈아치웠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6.7% 하락한 91.26을 기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내림세며, 2018년 11월(-10.1%) 이후 2년11개월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통관시점 기준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21.2%) 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3.6% 떨어진 110.44를 보였다. 9월(-6.8%)에 이어 두달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수출물량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줬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입 가격은 오르는 상황이어지고 있다.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강세로 추세가 쉽게 전환되긴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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