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강화·금리 인상"에 집값 꺾이나…수도권 10주째 '주춤' 세종·대구 '하락'

입력 2021-1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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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1개 구 집값 상승세 둔화
지방도 0.03%p 줄며 '관망세'
세종 0.21%·대구 0.02% 하락
"DSR 대출규제·금리인상 영향
내년 대선…상승·하락요인 혼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단지 전경 모습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단지 전경 모습 (뉴시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우려로 매수심리가 쪼그라들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일부 지방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으로 전환하는 등 상승 질주하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18%로 지난주(0.21%)보다 0.03%p 줄어 10주 연속(0.4→0.36→0.34→0.32→0.30→0.28→0.26→0.23→0.21→0.18)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0.11%로 지난주(0.13%) 대비 0.02%p 줄어 5주 연속(0.16→0.15→0.14→0.13→0.11) 상승 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 측은 “22일 종합부동산세가 고지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역시 상승률이 둔화했다. 인천은 전주(0.29%)보다 0.04%p 줄어 0.25% 올랐고, 경기는 지난주(0.24%)보다 0.03%p 줄어든 0.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아파트값 상승세의 원인은 공급 부족과 풍부한 유동성에 있다. 2017~2019년 아파트 입주량은 각각 40만·46만·42만 가구로 증가했는데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이어가 올해는 입주량이 28만 가구에 그쳤다. 내년과 2023년은 각각 31만·30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유동성은 서서히 조절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뒤 1년 8개월간 제로 금리 시대를 이어갔다. 이날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1.25%)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 총량을 관리하겠다고 나서며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내년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대상이 총대출금 2억 원으로 확대되는 등 유동성 조절로 매수 심리가 확연히 꺾이는 모양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연구원은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기준 금리가 오르고, 1월부터 DSR 적용으로 대출받기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매수 심리 위축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유동성 문제는 대출 규제 강화로 막고 있지만, 공급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다. 여기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도 있고 그에 따른 크고 작은 공약들이 있는 만큼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종ㆍ대구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아파트값 하락

전국 시·도 가운데 세종과 대구는 유일하게 집값 하락을 이어갔다.

지방의 경우 이번 주 아파트값이 0.16% 올라 전주(0.18%)보다 0.03%p 꺾였다. 5대 광역시의 상승률은 지난주(0.15%)보다 0.03%p 하락한 0.12%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아파트값이 0.02%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신규 입주 및 미분양 물량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동구(-0.04%)는 봉무·신암동 위주로, 달서구(-0.04%)는 대천동 입주 물량(11월 월배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1533가구 입주) 영향 등으로, 중구(-0.04%)는 대신동 신축 위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은 지난 7월 26일 이후 18주 연속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 집값은 이번 주 0.21% 하락하며, 전주(-0.12%)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신규 입주 물량과 추가 공공택지 개발 부담의 영향으로 나성동·금남면 일부 단지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1단지 힐데스하임’ 전용면적 107.14㎡는 올해 초 9억800만 원에 거래됐다가 이달 19일 7억9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새롬동 ‘새뜸마을5단지 메이저시티’ 전용 84.88㎡ 역시 지난해 말 10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9일 8억52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년 새 1억8800만 원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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