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 등 3당 연정구성 합의…내달 초 숄츠 신정부 출범

입력 2021-11-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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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간 협의 끝 ‘신호등 연정’탄생……16년 메르켈 시대 종지부

▲올라프 숄츠 SPD 총리 후보가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최종 연정회담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SPD 총리 후보가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최종 연정회담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중도좌파 독일 사화민주당(SPA)과 녹색당, 자유당(FDP) 등 3당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내달 새로운 정부가 발족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SPD 총리 후보는 이날 녹색당, FDP 등과 새로운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각 당 구성원들이 향후 열흘 이내에 이를 승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6년간 독일을 이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에 이어 바통을 넘겨받게 된 숄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진보에 대한 믿음, 정치가 좋은 일을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결됐다”며 “이 나라를 더 좋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우리를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치러진 연방 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한 SPD는 친기업 성향의 FDP와 기후변화 대응을 가치로 삼은 녹색당과 함께 약 두 달 동안 연립정부 수립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SPD, 녹색당, FDP 등 각 당의 심볼컬러가 각각 빨강, 초록, 노랑이기 때문에 ‘신호등 연정’이라고도 불렸다. 이들은 각 당의 절차나 연방의회 의결을 거쳐 내달 12월 신정권을 발족할 전망이다.

177페이지에 이르는 합의서에 따르면 3당은 환경친화적인 기술과 디지털화에 대한 공공 투자를 가속화하고, 2023년 이후에는 엄격한 채무 제한을 부활시키고자 한다.

신정권은 격차 시정과 기후변화 대응을 정책의 주축으로 둘 전망이다. 탈석탄의 시기를 기존 2038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기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협약안에는 허가된 점포에서 통제된 범위의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하자는 제안이 담겼으며, 최저임금을 시급 12유로(1만6000원)로 인상하는 방안도 합의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녹색당이 경제, 기후 보호, 에너지, 외무 등을 담당하고, 친기업 성향의 FDP가 재무부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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