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일 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세우며 ‘당 장악’에 나섰다.
민주당은 주요 당직 일괄사퇴 하루 만인 이날 사무총장에 김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눈에 띄는 건 두 의원 모두 이 후보의 측근이라는 점이다. 특히 김 의원은 소위 ‘7인회’라 불리는 이 후보 최측근 의원 중 한 명이다. 당의 예산·인사권을 쥔 사무총장에 최측근을 앉혔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당 장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내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최근 이 후보를 여러 차례 수행했다.
이는 이 후보가 강조해온 ‘이재명의 민주당’과 연결된다. 선대위 16개 본부에서 6~7개 본부로 줄이는 ‘슬림화’가 추진되는 가운데 당의 중추에 최측근이 자리한 만큼, 이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김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69명 의원에는 각자 맡은 지역의 관리와 2개 직능단체, 1인당 3명 인재영입에 집중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이재명계 의원들에 따르면 선대위는 영입인사들을 주로 배치할 계획이다.
종합하면 반대 목소리가 나올 여지를 줄여 당과 선대위가 이 후보의 수족처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관련해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민주당으로 확대·강화하는 출발을 모든 의원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사당화’ 비판을 차단하면서도 “선대위는 본부를 6~7개로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도 간소화해 신속 대응 체제로 만들 것이다. 모든 의원이 여의도에 모여 정책을 준비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