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실적 특수… 진단키트주 향방은?

입력 2021-11-26 10:44 수정 2021-11-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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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4000명대'ㆍ변종 코로나 출현 등으로 다시금 주목받는 진단키트주
증권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된 상황"

진단키트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외국에서 변종 코로나가 발견되며 감염병 확산 위기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진단키트 업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례 없는' 특수를 누렸다.

대표적인 예로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 원 영업이익 67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9배가량, 영업이익은 무려 '30배' 늘었다.

기록적인 실적을 등에 업고 주가도 폭등했다. 지난해 연초 기준 3만 원대였던 씨젠 주가는 3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늘며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부터 주가는 꺾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실적 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11만6400원이었던 씨젠 주가는 서서히 떨어져 지난달엔 최저 4만8200원까지 떨어졌다. 반년 사이 주가가 58.6%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다시 바뀌는 양상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며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116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26일 역시 4000명대 확진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종 코로나 출현도 불안감을 키운다. 최근 한 번에 수십 가지 돌연변이가 반영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나와에서 발견됐다. 이 문제의 변이종은 '누'(Nu·'B.1.1.529)로 불린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강력하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코로나 확산에 대한 위기의식은 역설적으로 진단키트 주가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씨젠 주가는 전날보다 7.49% 오른 6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젠 주가는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24일 12.97% 올랐다.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휴마시스는 24일 전날보다 6.35% 오른 것을 시작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진단기업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주목됐던 진단기업의 경우 실적 특수효과가 소멸되고는 있으나, 주가가 선제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돼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진단 수요가 확인되면 주가도 바닥을 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체외진단 시장 영역이 감염성 질환에서 암 조기진단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돋보였던 면역진단과 분자진단 시장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목표 주가를 각각 8만 원과 7만 원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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