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종전선언, 포기할 수 없는 목표”…ASEM 발언

입력 2021-1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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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속한 시일 내 대화 테이블에 나와 줄 것 기대…ASEM 정상 지지 당부”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제1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리트리트 세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제1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리트리트 세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종전선언은 한반도에서 살아온 모든 사람의 염원인 평화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제1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리트리트 세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작년과 올해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 한반도에 70여 년간 드리워진 전쟁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출발점으로써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 7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불안정한 정전체제 속에서 살아왔다”며 “정전상황은 참혹한 전쟁을 겪은 세대들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전후 세대들에게는 전쟁의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하는 고통으로,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전쟁의 종식을 넘어서, 남북 간의 신뢰회복과 평화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쟁의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또한 교착된 한반도의 상황을 풀어내고, 중단돼던 여러 다양한 대화채널을 재가동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대화와 외교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 테이블에 나와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사가 보여주듯이, 아시아와 유럽의 국제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왔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때, 아시아와 유럽에도 평화가 깃들 수 있다는 신념하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순방하고 여러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ASEM 회원국들의 굳건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던 점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개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ASEM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굳건한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쉽게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래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대화는 교착상태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총리는 ASEM 정상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ASEM 정상 여러분께서도 북한이 하루속히 대화에 복귀해 한반도에 평화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완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ASEM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에 힘입어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유럽과 아시아가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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