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프’ 온라인 매출 첫 감소…물류 대란에 쇼핑 시계 빨라져

입력 2021-11-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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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블프 온라인 매출 10.6조 원…전년 대비 첫 역성장
오프라인 방문객 회복세 더뎌…코로나 전 대비 28.3%↓
“물류 대란에 미리 할인행사·쇼핑, ‘한 달짜리 행사됐다”
할인율도 예년에 못 미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가든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가든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점포 매출 역시 올해 각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린 상황치고는 저조했다. 전 세계를 휩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물류 대란에 미국인들의 쇼핑 시계가 빨라진 탓으로 풀이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어도비시스템즈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애널리틱스’를 인용,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인 전날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89억 달러(약 10조6444억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온라인 매출인 90억 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수감사절의 미국인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51억 달러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점포의 쇼핑객 수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통 솔루션 제공업체인 센서매틱솔루션의 예비 집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매점의 방문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전인 2019년 대비 28.3% 감소했다. 미국인 소비 지형의 온라인 전환 가속화 움직임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쇼핑을 더 일찍 시작한 데 따른 영향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직격탄을 날렸던 지난해보다는 방문객 수가 47.5% 늘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두려움과 다소 단축된 영업시간 등에 따라 많은 소비자가 집에 머물렀다. 올해 백신 접종률 향상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부분 풀린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그다지 크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류대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재고 확보의 어려움을 우려해 기존보다 빨리 판촉과 할인 행사에 돌입한 데다가, 소비자들 역시 제품이 품절 되거나 배송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 더 일찍 쇼핑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류난으로 인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 9월부터 미리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가 한 달짜리 행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필드 센서매틱 글로벌 소매 컨설팅 선임 이사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일찍 쇼핑에 나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핑객들의 휴일 구매를 분산시키고 있는 두 가지 주된 이유로 계속되는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일각에서는 재고 부족이나 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상품 할인율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어도비는 과거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이 10%~30%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5~2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 컨설팅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의 데보라 웨인위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가 예년보다 할인으로 이득을 보는 느낌을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이후 다가오는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29일)’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지출이 102억~11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어도비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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