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두환에 분노만 하며 살 수 없어”…‘용서와 화해’ 강조

입력 2021-11-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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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이라는 이름 석 자에 분노만 하며 살 수는 없다”며 용서와 화해를 주장하고,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할 것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28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말을 전했다. 그는 “사과도 반성도 없이 떠난 사람을 용서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세월이 필요하다”면서도 “(전 씨) 죽음과 함께 우리는, 광주는, 그리고 대한민국은 대립과 갈등, 상처를 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통받은 역사를 뒤로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더 크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한 “죄는 용서하지만 사람은 용서한다. 우리는 남을 용서할 의무가 있고, 또 사랑은 못 하더라도 용서는 할 수 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는 등 “용서와 화해, 국민 통합과 역사 발전, 그 중심에 광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넣을 것과 내년 초 5·18 민주묘지 합동 참배를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차기 정부 임기 시작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내용을 넣자”며 “자랑스러운 민주화 역사를 정치세력 간 다툼과 이용의 수단이 아니라 국민 통합의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을 통합의 역사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실천적 행동이 중요하다”며 “내년 초 여야 대선 후보들이 다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열사들의 뜻을 기리며 국민 통합을 약속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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