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직급 통합하고 동료 평가제 도입한다

입력 2021-1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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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 발표
연공서열 타파하는 '패스트트랙' 구축
공유 오피스 만들어 창의적 업무 환경 조성
성과관리도 전면 개편…동료 평가제 시범 도입

(뉴시스)
(뉴시스)

삼성전자는 29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된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여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또한,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다.

승격제도 부분에선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구현했다.

부사장ㆍ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하며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했다.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여러모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 세션'을 도입했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추가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양성제도에선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한다.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국내 및 국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 후보군을 양성한다.

육아 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 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 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ㆍ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 존을 마련하는 등 '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된다.

평가제도 면에선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관리 체제를 전면 도입한다.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같이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 제도도 생긴다.

아울러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동료(Peer) 평가'를 시범 도입한다.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삼성전자 측은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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