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외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현대건설 노조는 10일 "채권단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는 생각도,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최근 일부에서 정치권 등 외부인사 선임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채권단이나 정치권에서의 이같은 시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조합은 "유동성 위기에서 현대건설을 구해낸 사람은 채권단이 아닌 조합원과 임직원"이라며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무장된 내부 출신이 CEO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 출신의 범위는 현대건설과 현대건설 계열사에 재직하고 있는 인사"라고 못박았다.
조합은 "사전에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배제하지 말고 균등한 기회를 줘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며 "채권단은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경제적 논리에 의해 전문 경영인을 현대건설 CEO로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노조가 현대건설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것은 그동안의 대체적인 전망을 뒤엎고 현대건설 외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건설 차기 사장에는 이종수 현 사장 외에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김선규, 안승규, 정수현 부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은 경영진추천위원회 소속인 외환, 산업, 우리은행에 10일까지 각각 3∼5명의 사장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추천위는 복수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협의를 통해 다음 주 초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