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코스피, 美구제법안 표결 앞두고 '숨고르기'

입력 2009-02-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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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배드뱅크 설립 무산과 외국인의 순매도세 전환으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1200선이 무너지며 하락마감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82포인트(-0.32%) 떨어진 1198.87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포인트 상승출발했으나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하락반전했다. 또 당초 기대했던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이 무산되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1억원, 1518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212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로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3.43포인트(0.91%) 상승한 380.26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29억원 순매도 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6억원, 32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사흘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이 오른 1382.9원을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경계감이 큰 하루였다"고 평가한 뒤 "경기부양 법안 혼란과 1200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경우 단기 급등에 따란 이익실현 욕구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구제금융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은 것은 아직까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는 반증이다"며 "당분간 정책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구제법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며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이미 구제법안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이미 국내 증시는 과도하게 반등한 상황이다"며 "구제법안에 대한 표결 이후에도 본격적인 증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재료소멸이라는 부분에서 시장에 안좋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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