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 ‘친중파’ 카스트로 우세...일찌감치 승리 선언

입력 2021-11-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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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40% 진행 결과 카스트로 53.5% 득표율 기록
여당 후보 아스푸라 34% 그쳐
카스트로 일찌감치 승리 선언...아스푸라 “아직 최종 결과 아냐”

▲온두라스 대선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20일(현지시간) 산 페드로 술라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온두라스 대선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20일(현지시간) 산 페드로 술라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미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좌파 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전체 투표수의 40%를 개표한 결과 야당 자유재건당 소속 시오마라 카스트로(62) 후보가 53.5%의 득표율을 기록해, 우파 여당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63) 현 테구시갈파 시장의 득표율(34%)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카스트로는 이날 "'화해의 정부'를 구성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경쟁후보이자 여당 후보 측은 "아직 예비 결과"라며 선을 긋고 있다.

개표 결과가 현 상황을 유지해 카스트로 승리가 최종 확정될 경우 온두라스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동시에 2009년 군부 쿠데타 이후 12년간 이어진 국민당 독주를 끝내고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다. 카스트로는 쿠데타 당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2006∼2009년 집권) 부인이다.

카스트로는 쿠데타 이후 저항 운동을 이끌며 야권 지도자로 부상했고, 2013년과 2017년 대선에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2위로 낙선 했다. 카스트로는 이번 대선에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연루 의혹을 부각하며 야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에 대해 과거 대선의 부정확한 결과로 유혈 사태가 빚어졌던 2017년보다 훨씬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온두라스 대선 결과는 중미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서도 주목해왔다. 온두라스는 이제 15개밖에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 중 하나인데, 카스트로 후보는 당선될 경우 대만 대신 중국과 수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선 전 미국 정부 관계자가 온두라스를 찾아 두 선두 후보들에게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뜻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카스트로 측이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 모드'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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