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LGD의 새로운 먹거리 된 ‘메타버스’

입력 2021-1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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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구현에 핵심 부품 ‘OLED’
LGD, 애플 협업ㆍ자체 제품 선보여
삼성디스플레이, 新폼팩터 응용 확대

▲메타버스 산업에서 콘텐츠ㆍ소프트웨어만큼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타버스가 OLED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메타버스 산업에서 콘텐츠ㆍ소프트웨어만큼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타버스가 OLED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새로운 시장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꼽으면서 관련 기기ㆍ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2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메타버스 산업에서 소프트웨어(SW)만큼 하드웨어(HW)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핵심 부품으로서 OLED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Wㆍ콘텐츠 업체뿐 아니라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HW 기기를 통한 영상 구현이 필수임을 고려할 때 HW 핵심 부품 업체까지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애플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 XR(확장현실) 기기의 필수 부품(메모리, OLED, 3D 광학모듈)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산업 지형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ㆍXR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 모니터, 데스크톱 PC 등으로도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지만, 평면 디스플레이로는 메타버스의 3D 공간을 전부 구현ㆍ경험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이질적이지 않은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HW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VR은 눈 전체를 가리는 헤드셋형(HMD) 단말기로, AR는 구글 글라스와 같은 안경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저소비 전력 △고해상도 △경량화 △빠른 응답속도 등의 강점을 가진 OLED가 꼭 필요하다.

지난 25일 열린 ‘IMID 2021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순호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현재 모바일 등의 디바이스 디스플레이는 400PPI(인치 당 픽셀 수)에서 500PPI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메타버스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1000PPI 이상의 해상도가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OLED는 메타버스 시대에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타(전 페이스북)는 2014년 오큘러스 인수 이후 VR 기술의 발전과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왔다. 사진은 모델이 페이스북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쓰고 시연하는 모습 (출처=페이스북)
▲메타(전 페이스북)는 2014년 오큘러스 인수 이후 VR 기술의 발전과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왔다. 사진은 모델이 페이스북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쓰고 시연하는 모습 (출처=페이스북)

대세가 된 메타버스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ARㆍVR 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은 연평균 52% 성장해 2026년에는 42억 달러(약 4조6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KB증권에 따르면 AR과 VR을 동시 구현하는 XR 수요는 2021년 1000만 대 수준에서 2030년 이후 10억 대를 상회하며 스마트폰 시장 규모 (14억 대)에 근접할 전망이다. 2024년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350조 원으로 연평균 113%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 속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전 페이스북), 소니, 구글을 비롯한 삼성과 LG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 초실감 현실의 영상 구현은 물론 촉감 구현에까지 나서고 있다.

우선 애플은 2022년 2개 이상의 고해상도 OLED를 적용한 XR 헤드셋과 2023년 AR글라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 또한 내년 헤드업 디스플레이(HMD)ㆍ햅틱 장갑으로 구성된 ‘오큘러스 퀘스트3’를 출시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출시될 애플 XR은 2개 이상의 8K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라며 “기존 검증된 아이폰 부품 업체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AR(증강현실)글라스는 선글라스 모양의 AR글라스를 쓰면 홀로그램처럼 떠오른 화면을 보며 업무를 볼 수 있다. (출처=트위터 ‘워킹캣’)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AR(증강현실)글라스는 선글라스 모양의 AR글라스를 쓰면 홀로그램처럼 떠오른 화면을 보며 업무를 볼 수 있다. (출처=트위터 ‘워킹캣’)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협업 외에도 VRㆍAR 등 메타버스 핵심 콘텐츠에 적합한 OLED 패널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5일 'MaeTA OLED', 'MaeTA OLED_' 등 총 두 가지 상표에 대한 출원을 신청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는 AR용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를 공개했다. 이는 AR 디스플레이 중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밝기를 자랑한다. 또 AR용 안경형 단말(글라스)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OLED 연구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디지렌즈의 기술을 이용해 AR 안경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기는 AR 안경 핵심 기술인 웨이브 가이드 모듈을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물론 돌돌 말리는 롤러블, 접히는 폴더블, 밀어 올리는 슬라이더블 등 다양한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메타버스의 몰입도를 높일 방침이다.

최 상무는 ‘메타버스 시대가 왔다(Metaverse is coming)’라면서 메타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메타버스에서 OLED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춘 디스플레이는 초고성능ㆍ초고화질ㆍ저소비 전력ㆍ새로운 폼팩터 등을 기준으로 삼아 이를 다양한 응용처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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