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효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째 3000명대 초반을 기록했음에도 위중·중증환자는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3003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특히 사망자는 전날보다 44명, 위·중증환자는 32명 늘었다. 이에 따라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661명으로 28일(이하 발표기준)에 이어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휴일효과가 종료되는 12월 1일부턴 다시 신규 확진자가 4000명 안팎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사망자와 위·중증환자는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
병상 여력은 이미 한계치다. 29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0.7%, 수도권에선 75.9%를 기록 중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 가동률(78.5%)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대전과 경북에선 모두 소진됐으며, 광주와 세종, 강원, 충남, 전남, 제주의 가용 병상도 한 자릿수다. 이 밖에 준중환자 병상은 70.1%가 사용 중이다. 그나마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63.8%) 가동률은 재택치료 활성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34.6%, 19세 이하는 20.3%다. 상반기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의 면역 효과 감소와 소아·청소년의 낮은 예방접종률에 기인한다. 이날 0시 기준 상반기 접종 완료자 대비 추가접종률은 60.1%다. 12~17세의 접종 완료율은 24.1%에 머물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낮은 접종률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로 광주 서구 초등학교(총 19명), 부산 동래구 초등학교 두 곳(각각 총 16명, 20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면등교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서울 유·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1090명이었다.
전파력과 백신 저항력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위험요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될 경우 현재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아직 접종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우리 소중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며 “추가접종도 필수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60세 이상은 4개월, 50대 이하의 경우 5개월이 지났다면 조속한 추가접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