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말 쇼핑시즌 맞아 물류대란 해소 총력전

입력 2021-11-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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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주요 유통업체 10곳 대표 회의 소집
외국기업 중엔 삼성전자 유일하게 참석
FTC, 아마존·월마트 등에 공급망 관련 사내 정보 제출 지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29일(현지시간) 유통업체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29일(현지시간) 유통업체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물류 대란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요 기업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는 한편 기업들에 사내 정보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과 만나 물류난 해소 대책을 논의했다. 총 10개 기업이 자리한 가운데 외국기업 중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오늘 이곳에 모인 비즈니스 리더들은 미국 내 광범위한 소비를 책임진다”며 “이번 휴가 시즌에 무엇이 포착됐는지, 필요한 제품은 얼마나 준비됐는지,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혁신하고 고용했는지 등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비자 지출 관련 지표가 회복세인 점을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건 희망을 품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기업 대표들과 마주하는 동안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공급망 대란과 관련한 사내 정보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들 업체는 45일 안에 FTC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

FTC는 이번 조치가 법 집행 차원이 아니라 광범위한 공급망 문제 배경을 조사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TC의 지시에 따라 업체들은 주문 지연과 가격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공급망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항만과 제조업 현장이 공급 문제를 겪고 있고,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물류 배송은 차질을 빚고 있다.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와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엔 몇 달 넘게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하역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현재의 혼란을 악화하고 비대칭 효과로 이끄는 시장 상황과 사업 관행을 공급망 조사가 밝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공급망 혼란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 지출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정오 기준 온라인 매출이 40억 달러(약 4조7540억 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WSJ는 “전문가들은 할인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동기가 감소해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할인 체인점이나 백화점 등 매장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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