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불안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반등 노릴까

입력 2021-11-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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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공세에 시장 점유율 격차↓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나서
중남미ㆍMEA 등에서 갤럭시A 역할 기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출처=카운터포인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출처=카운터포인트)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계속되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그 격차가 줄면서 1위 수성은 다소 불안한 모양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6930만 대를 기록했다. 그 뒤를 △애플(14%) △샤오미(13%) △비보(10%) △오포(10%) △리얼미(5%)가 차지했다.

지역으로 나눠보면 삼성전자는 유럽ㆍ중동 및 아프리카(MEA)ㆍ중남미(LATAM)에서 1위지만 아시아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4위, 북미에서는 애플에 이은 2위다.

▲중동 및 아프리카(MEA)에서 시장 점유율(판매량)과 연간 성장률 (출처=카운터포인트)
▲중동 및 아프리카(MEA)에서 시장 점유율(판매량)과 연간 성장률 (출처=카운터포인트)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도,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MEA) 등에서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MEA에서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19%(1위)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뒤를 중국 업체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인 샤오미(13%), 비보(11%), 인피닉스(10%), 오포(8%) 순으로 삼성전자를 잇고 있는데, 이들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62%, 59%, 17%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50% 하락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 37%로 1위를 기록했지만, 샤오미, ZTE,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성장이 제한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줄어들었다.

▲삼성 갤럭시A52, 갤럭시A72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A52, 갤럭시A72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당초 유럽과 신흥국을 포함한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출하된 스마트폰 10개 중 4개가 갤럭시A 시리즈(갤럭시 A51ㆍA21sㆍA01ㆍA11) 였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에 속하는 A시리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A 시리즈는 각 지역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특히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 ‘국민폰’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3분기 15%에서 올해 3분기 23%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베트남에서는 49%라는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태국에서는 22%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21% 점유율로 공동 1위였던 오포를 올해에는 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아시아 지역에서 4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서 1위를 수성하며 격차를 더 벌리는 데는 갤럭시A12, A22를 비롯한 A02, A03s 등 갤럭시A 시리즈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동남아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AㆍM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에 MEAㆍ중남미ㆍ인도 등에서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확대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펙 상향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전반으로 IP67 등급 방수·방진과 고성능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스테레오 스피커 등 소비자 선호 기능을 늘릴 방침이다.

또 지난 16일 ‘2021 인베스터 포럼’에서 내년부터 갤럭시A 시리즈 전체 모델에 5G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는 신흥국에서 5G 통신 인프라 분야에 생태계 개선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커지는 중저가형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399달러(약 23만~47만 원) 가격대의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37%에 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곧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2는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애플과 중국에 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율이 높은 중남미ㆍMEA 등에서도 지속해서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ㆍ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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