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여행제한 조치, 오미크론 확산 못 막아…생계에만 부담” 지적

입력 2021-12-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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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6개 국가, 여행제한 조치 시행
WHO “여행제한국 피하려 변이 발생 보고 꺼릴 수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7월 3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7월 3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속속 빗장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제한 조치가 오미크론 확산을 막지 못하면서 오히려 경제적 부담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침을 내놓으면서 "여행제한 조치가 오미크론 변이의 국제적 확산은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생계에만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현재 56개국이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약 20개국에서 발견됐다. WHO는 "여행 제한은 각국이 자국 내 변이 발생 보고를 꺼리게 만들고, 역학조사 결과나 바이러스 분석 데이터 공유도 주저하게 할 수 있다"며 "결국 전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회원국 대상 정보 세션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해 빠르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에 대해 "옳은 일을 한 이들 국가에 다른 나라들이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WHO는 "각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늘려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더 많은 나라에서 발견될 것"이라며 "여행 관련 조치를 도입한다면 증거와 위험 정도에 기반을 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WHO는 이날 지침에서 건강이 좋지 않거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자, 심장질환·암·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해외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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