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은 불공평·징벌적” 비판

입력 2021-12-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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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이지 않아…여행 아파르트헤이트 피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고타/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고타/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새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각국의 여행 제한이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행자에 대한 철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보다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행 제한에 대해 “지극히 불공평한 조치다. 징벌적인 데다가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지역에 여행 제한을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여행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행과 경제적 참여를 허용하면서 전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다른 적절하고 진정으로 효과적인 조치와 함께 여행자들을 반복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제시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보고된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아프리카 남부 지역으로부터 온 여행객들에게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남아공 및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입국 규제 강화에 나섰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변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다고 재차 경고하면서, 개발 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을 서두르도록 호소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의 위험성과 낮은 백신 접종률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해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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