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이미 U-시티(유비쿼터스도시)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낮았다. 2008년 제정된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2017년 9월부터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스마트도시란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여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 도시를 말한다.
최근 정부는 전국 도시의 스마트화를 위해 내년부터 지역 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16곳을 선정하여 3년간 최대 240억 원을 공공 지원하게 된다. 이미 2018년 1월에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세종 5-1 생활권을 선정했다. 기존의 공공주도 신도시 개발 방식을 탈피하여 민간의 혁신기술과 스마트 서비스를 자유롭게 적용하고, 미래형 도시모델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이다.
2018년 2월에는 서울, 제주, 전남 나주 등 12개 지자체를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개별 운영되고 있는 각종 정보시스템을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으로 연계하여 지능형 도시기반 조성 및 스마트도시 안전망을 구축한다. 또한 기성 시가지에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적용하여 교통·에너지·방범 등의 생활편의를 개선하고, 지역 고유의 산업·문화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테마형 특화단지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6월 대전, 충북 등 4곳을 선정했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혁신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국가전략 프로젝트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도시문제 해결형과 비즈니스 창출형의 2개 유형으로 구분되며 2018년 7월 대구와 경기 시흥이 선정되었다. 2019년 5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는 인천, 광주, 대전 등 6곳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기존의 지자체 지원사업과 달리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기업 솔루션의 실증·확산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2020년부터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대규모의 시티 챌린지, 중규모의 타운 챌린지, 소규모의 솔루션 챌린지 사업으로 개편했다. 시티 챌린지는 민간기업의 아이디어로 도시 전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타운 챌린지는 리빙랩 운영을 통해 도시 내 일정 구역의 수요에 최적화된 특화 솔루션을, 솔루션 챌린지는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주민 체감도가 높은 단일 솔루션을 구축한다.
2020년 4월에는 해외에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올해 3월에는 스마트챌린지 솔루션 확산사업 대상지로 부산 남구, 인천 서구, 광주 남구, 전북 김제, 전남 여수 등 전국 23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도시에는 스마트폴, 스마트 버스정류장, 스마트 횡단보도, 전기안전 모니터링, 공유주차, 수요응답 버스, 자율항행 드론 등 솔루션이 보급된다.
이처럼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의 하나로 선정하여 정책 역량을 집중해 왔다.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도시의 정보가 원활히 생산·유통·공유되고, 이를 통해 신산업 육성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조성 여건은 인프라 중심, 기술 주도에서 데이터 중심, 주민 주도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스마트시티에는 기술보다 중요한 도시의 가치가 담겨야 한다. 스마트시티가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과 민간의 참여를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개방적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등장으로 주민생활 및 도시관리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민 참여와 주민 소통을 바탕으로 도시공간, 도시기반, 도시계획, 도시운영이 융합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여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민 체감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