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빠진 오미크론 아프리카 발생설...유럽서 지배종 초읽기

입력 2021-12-03 11:06 수정 2021-1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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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24일 WHO 첫 보고 전부터 오미크론 샘플 확인돼
WHO “진원지 아직 알 수 없어”
유럽 18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나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한 승객이 텅빈 공항 터미널에서 여권을 사진촬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한 승객이 텅빈 공항 터미널에서 여권을 사진촬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잇달아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오미크론이 이미 상당 기간 광범위하게 번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현재 전 세계 최소 24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을 보고 했으며 앞으로 발생 지역은 물론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남아공이 첫 사례를 보고한 이전부터 유럽 곳곳에서 감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오미크론 진원지가 아프리카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는 징후는 속속 발견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WHO에 오미크론을 처음 보고한 것은 11월 24일이었는데, 오미크론 샘플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같은 달 9일이었다. 또한,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한 9명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모두 남아프리카 지역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확진자들은 지난달 20일 한 개인 행사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도 당초 남아공에서 출발해 수도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두 대의 비행기 탑승객들 사이에서 첫 감염자 사례가 나온 것으로 봤으나 이보다 한참 전인 11월 19일과 23일 사이 채취한 2개의 코로나19 테스트 샘플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즉 남아공에서 첫 보고를 하기 전부터 네덜란드 내에 이미 오미크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14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독일에서도 해외여행 이력이나 해외여행을 했던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는 남성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날 WHO 언론 브리핑에서 유엔(UN) 관계자들은 오미크론 진원지는 현재로써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더 많은 조사를 통해 알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대학의 전염병 유전체학 수석 연구원인 모리츠 크래머는 "오미크론이 지역적으로 확산한 국가가 실제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 곳곳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수개월 안으로 오미크론이 유럽 내 지배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 27개국 중 절반이 넘는 14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14개국에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체코, 그리스, 아일랜드, 핀란드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EU에 속하지 않은 유럽 국가를 더하면 18개국으로 늘어난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오미크론이 몇 달 이내에 유럽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 연구소(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는 이날 오미크론이 앞서 발현한 델타나 베타 변이 보다 3배 높은 재감염 위험이 존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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