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채권형펀드 2.3조 순유출…코로나19 이후 최대

입력 2021-12-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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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 금리가 오르며 지난달 채권형 펀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새로 설정된 금액은 1조7179억 원, 해지된 금액은 4조670억 원으로 2조3492억 원이 순유출됐다.

월간 순유출 규모로는 코로나19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지난해 3월(3조3765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2조2257억 원, 해외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1235억 원이 유출됐다. 이는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기 회복 등으로 채권 금리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형 공모펀드는 △6월(1조1568억 원) △7월(1조853억 원) △8월(5314억 원) △9월(3810억 원) △10월(885억 원)에 이어 6개월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국내 채권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단기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충분히 반영했으며, 장기물은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양호한 회복세가 계속되나 회복의 강도는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에 경기 회복의 속도가 약화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경우 시장금리는 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각국이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여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채권 금리는 상방이 더 열린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테이퍼링 개시 및 기준금리 인상 일정의 구체화 등이 본격적으로 금리 동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간 금리 상승 압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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