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리스크, 연말 기업 신용등급 변수될까

입력 2021-12-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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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쏟아지며 향후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국내 기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발표되고 국내를 포함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며 세계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0.2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5일 한국기업평가 ‘2021년 3분기(누적) 신용등급 변동현황 분석’에 따르면 신용등급 보유 413개사 중 등급 상승은 14개사, 등급 하락과 부도는 각각 20개사와 1개사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신용등급 상승 업체수가 늘며 하락 우위 강도가 완화됐으나, 2013년부터 시작된 ‘하락 우위’는 계속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영향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기업 신용등급에도 갑작스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이날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평가기업 전체 295개 중 기업어음등급 ‘B’ 이하의 기업은 없다. 한신평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D까지 6개의 등급으로 구성한다. B 이하 기업이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A1(적기상환가능성 최상급)에 해당하는 기업은 전체 295개 기업 중 176개로 59.7%를 차지한다. A2+(11.2%), A2(9.5%), A2-(7.5%)의 비율을 합산하면 28.2%다. 평가 기업의 90%가량이 A2 등급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NICE신용평가의 시각도 비슷하다. NICE신용평가는 기업어음증권, 전자단기사채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에서 D까지 6개의 등급으로 구성한다. 한신평과 마찬가지로 B등급 이하부터는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다. NICE신용평가는 26개 기업을 기업신용등급 B등급 이하로 평가했다. 이는 총 평가기업(192개)의 13.5%에 해당한다. 기업어음등급의 경우 전체 308개 평가기업 중 ‘1개’(B-) 기업만 투기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이 연말 등급변동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신평에 따르면 기업어음등급에서 올 연초(1월 1일) 대비 연말(12월 1일) ‘A3’ 등급에 해당하는 기업 비율은 1.1%포인트 늘었다.

한신평은 ‘적기상환가능성은 일정수준 인정되지만, 단기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는 기업에 ‘A3’ 등급을 매긴다. 회사채 등급에서 AAA를 받은 비율도 줄었다. 한신평으로부터 12월 1일 기준 AAA를 받은 기업 비율은 14.9%로 올해 초 15.6%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AA+를 받은 비율도 9.2%에서 8.7%로 소폭 줄었다.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투자은행 등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경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전까지는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 따른 단기물 금리의 상승이 장기물 금리 상승폭을 상회하며 장단기 금리 차가 축소됐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최근에는 장기금리의 하락 폭이 단기금리 낙폭보다 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에 대한 부담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성장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연말 여행·쇼핑 성수기의 소비 수요에도 오미크론이 부정적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으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 해외 차관에 의존하는 신흥시장 국가들의 자금 조달에 위험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아직 전염성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야기할 경제적 파장을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물가 상승을 불러와 거시경제적 대응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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